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뉴스룸에서]

마이클 더글러스·데미 무어 주연의 1994년작 '폭로'와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 '돈의 맛'을 보면 성폭력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얽혀 있는 권력과 지위의 높고 낮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하게 두 영화는 남성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성폭력이야말로 남녀의 성적 차이를 떠나 당사자들의 '감정' 문제가 아닌, 이들이 속해 있는 사회적 계급의 매우 저급하고 비열한 역학 관계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최근 연예계가 잇따른 성추문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는 딸뻘 되는 여자 연예인 지망생들을 성폭행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회사내 다른 남자 연예인 지망생들이 자신의 범행에 동참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이달초 구속됐다.

그런가 하면 가수 출신의 모 인기 방송인은 "연예인으로 데뷔시켜 주겠다"며 여고생을 유혹해 술을 먹여 성폭행한 혐의로 역시 물의를 빚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몹쓸 어른들의 나쁜 장난 혹은 실수 쯤으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미뤄볼 때, 연예계의 나이 먹은 기득권자들이 어린 약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악질적인 범죄임에 틀림 없어서다.

사건이 터지자 관련 부처와 연예계는 무자격 연예기획사들을 상대로 관리 및 심사를 강화하면서 일벌백계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나섰지만, 실효성 면에서 믿음이 다소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해법 제시의 시기가 뒤늦은 감도 있을 뿐더러, 이 문제는 윤리와 공정한 원칙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 일부의 낮은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전체적인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근시안적인 처방만으론 해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요즘 들어 기득권층이 권력을 남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 정부 부처의 몇몇 공무원들이 일반인을 사찰하다 적발되고, 한 정당에선 이른바 당권파란 사람들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온갖 궤변을 늘어놓고 폭력을 써 가며 선거 부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남발하다 자충수를 두는 케이스다.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고 원칙을 지키는 사회는 먼 미래에서나 만날 법한 혹은 아주 오래전 과거에서 경험했던 모습일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1편의 대사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가 떠오른다./조성준 연예스포츠팀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