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개성만점의 인피니트 · 태티서 '2%가 부족해'

[배순탁의 사운드컬처]



아이돌 그룹이든 록 밴드든 음악을 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은 '개성'이다.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머쥔 아이돌 그룹들을 떠올려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인피니트와 소녀시대다. 최근 새 음반을 발표한 두 그룹은 변치 않는 호응 속에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인피니트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출발이 좋았다. '복고'와 '군무'라는 컨셉트를 제대로 잡아냈다. 넘치는 박력으로 듣는 이들을 기어이 설득하고야 마는 리듬 타격은 이들 음악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러면서도 친숙하다. 1980년대 뉴웨이브의 체취가 곳곳에 깔려있다. 성인 팬들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같은 관점에서 신곡 '추격자'의 성취는 만족스럽다. 도입부부터 80년대 뉴웨이브의 상징인 뉴 오더를 떠올리게 한다. 차진 기타 리프와 브라스 연주,최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모범적으로 결합해냈다. 여기에 특유의 화려한 군무가 마침표를 찍는다.

소녀시대의 태연·티파니·서연이 결성한 유닛 태티서의 '트윙클'은 어떠한가. 하이 퀄리티 사운드로 분절된 일렉트로닉 비트와 펑키(funky)함을 포착해낸 기타 리프의 효과적인 병치, 능란한 표현력으로 리듬과 멜로디를 타고 넘는 멤버들의 보컬 등이 돋보인다.이래서 SM엔터테인먼트는 끝끝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평론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전형적인 애증의 대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감탄이 결국 감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들은 결코 앨범 단위로 사고하지 않는다. 앨범을 선보이더라도 도대체가 왜 이 곡을 수록해야 했는지 혹은 왜 싱글로 발표했는지, 이해 불가인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많은 아이돌들과 소속사들이 이런 저런 장르를 건드리면서 다채로운 구성에 대한 열망을 구체화한다. 그럼에도 여기에는 듣는 이들의 넋을 쏙 빼놓는 묵직한 한방이 없다. 이 와중에 "대중이 원하니까"라고 얼버무리면서 대중우선주의를 알리바이로 내세운다. 인피니트와 태티서뿐만이 아닌 모든 아이돌들의 한계다.

진정한 대중우선주의란 대중에 마냥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스스로 창조해내는데 있다는 의미다. 인피니트와 태티서는 어느 정도 이런 성취를 일궈냈다. 분명한 각자의 개성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개성만으로는 아직 모자라다. 60년대 사람들은 그 부족한 공간을 진정성이라고 정의했다. 거의 반세기가 흐른 2012년, 아직까지도 이 개념이 유효하다고 믿지만 진부한 꼰대나 먹물이 된 듯하다. 질문을 계속하고 싶어진다. /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