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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팝과 가요의 경계는 지금 붕괴중

[배순탁의사운드컬처]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다. 음악적 성취를 논하기에 앞서 해외에서 분명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K-팝에 대해 저 유명한 롤링스톤마저도 장문의 스페셜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얼마전 롤링스톤은 '미국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는 K-팝 톱10'을 추려 게재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롤링스톤은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매체 파워를 지닌 음악 전문지다. 심지어 팝송 중에는 닥터 훅이 부른 '롤링 스톤의 커버에 실리고 싶어'란 제목의 노래가 있을 정도다. 바로 이번 특집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롤링스톤은 K-팝을 '하나의 국제적인 현상'으로 소개하며 꽤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

2NE1에 대해선 그들 음악의 핵심인 일렉트로 팝과 힙합의 결합이 니키 미나즈를 연상케 한다고 비교한다. 또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이 솜씨를 발휘한 패션도 함께 언급해 신뢰도를 높였다.

가장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소녀시대의 경우 테디 라일리와 작업한 '더 보이즈'와 더불어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경력, 태티서의 '트윙클'이 빌보드 126위까지 오른 기록 등을 열거하며 K-팝의 중심이 바로 소녀시대임을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빅뱅·원더걸스 등에 상대적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한 롤링스톤의 K-팝 특집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일종의 '사건'이다.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류 매체가 제법 큰 사이즈로 K-팝을 논한 거의 최초의 기사인 까닭이다.

물론 롤링스톤도 전문성을 강조한 인터넷 매체와 파워 블로거 등에 밀려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라·인피니트·포미닛 등을 빠트린 점은 아직까지 K-팝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특집을 포함해 K-팝에 대한 논의들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음악 언론들로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팝과 가요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이른바 전문가 집단에서도 이 둘을 모두 동등한 관점에서 포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갖춰야 할 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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