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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야단법석으로 끝나선 안될 야단법석

[신문로에서]

요즘 불교계는 말이 아니다. 스님들간의 고소·고발사건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 종단의 고위직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앞일을 예측할 수 없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진위는 가려질 듯하다. 그러나 불교계가 입은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를 바라보는 신도나 국민도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9일 성호스님이 도박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성호스님은 조계사 전 주지 토진 스님과 부주지 의연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8명이 억대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고발장과 함께 관련 동영상을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스님들이 호텔 방에서 반팔 차림으로 술, 담배를 즐기며 도박을 하고 있었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백양사 관광호텔 스위트 룸에서 밤새 수 억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을 했다는 것. 물론 조계종 측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성호스님은 추가로 폭로할 것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조계종의 실질적 책임자인 자승 총무원장의 비위사실을 알리겠다는 것. 이른바 '룸살롱 사건'이다. 성호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명진 스님과 자승스님 등이 룸살롱에 간 적이 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징계도 필요 없이 내쫓아야만 하는 문제다. 구속 수사하라"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단언컨대 스님의 룰살롱 출입은 안 될 일이다.

이제는 이들이 답할 때다. 명진스님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질책을 달게 받겠다. 12년 전의 일이다. 그때 책임을 지고 종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 당시 언론을 통해 비난도 받았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자승스님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승스님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룸살롱에 갔다. 아니면 가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작가·칼럼니스트

그럼에도 자승 총무원장은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참회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최근 우리 승가는 전혀 승가답지 못한 일로 국민 여러분과 사대부중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 상처가 깊고 크기에 치료 또한 어렵고 오래 걸리겠지만 커다란 인내와 끈질긴 노력으로 승가 구성원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

이것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자승스님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불교계가 개혁 방안을 찾기 위한 야단법석(野壇法席)을 10차례 연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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