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이 앞다퉈 한류 콘텐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유튜브, 페이스북, 야후는 최근 K-팝은 물론 한국 영화, 드라마, 패션을 아우르는 전용 서비스를 잇달아 오픈했다. 이들 기업의 행보는 한류 관련 콘텐츠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튜브에 K-팝 채널을 따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구글은 자사 SNS인 구글플러스에 'K-팝 허브'를 구축했다. K-팝 스타의 페이지를 한 곳에 모아 세계 각국의 팬들이 다른 사이트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영어·일본어로도 서비스되는 이 페이지에는 아이돌그룹 비스트, 씨스타, 애프터스쿨, 인피니트 등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화상 채팅을 생중계해 전 세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는 '행아웃 온에어'라는 기능을 페이지 내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2PM이 자체 스튜디오에서 미니 콘서트를 하면, 지구촌 팬들은 컴퓨터를 통해 이 장면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스타와 채팅을 할 수 있다.
구글은 한류 콘텐츠와 자사의 기술력을 버무려 대규모의 네티즌을 운집시키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는 계산이다.
페이스북은 팬과 K팝 아티스트의 교류를 돕기 위해 'KPOP on Facebook' 페이지를 새롭게 론칭했다. K팝 스타의 뉴스와 다양한 정보를 국·영문으로 페이스북에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20일 미국 LA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는 이 페이지에서 생중계됐다.
야후 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한류 붐을 위해 'K-Wav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K-팝, 드라마, 영화, 패션 콘텐츠를 아·태 지역의 K-Wave 사이트를 통해 소개해 해외 사용자들이 한류 스타 및 트렌드에 관한 최신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지난달 2일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5개 아·태 지역에서 오픈한 이 사이트는 한 달간 총 3600만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하루 최대 400만이상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한류스타와 9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만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기업 역시 유저 확대, 이용시간 증가 등의 혜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IT기업 제휴도
연예기획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IT 기업과 손잡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콘텐츠와 글로벌 IT기업들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S.M.아트 엑서비션'을 개최한다. 3D 입체 영상관, 실사 홀로그램 공연, 360도 매트릭스 카메라, 초대형 화면 화상 통화 등 디지털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8월 10~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에서 열 계획이다.
SM 뉴미디어사업부 안수욱 부문장은 "페이스북이 글로벌 K-팝 커뮤니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훈·유순호기자 z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