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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재즈의 절묘한 조화 이룬 고찬용 2집 '룩 백'



■ 고찬용 2집 '룩 백'

이 정도면 가히 '한국판 스틸리 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한 사운드 구조는 탄탄하고, 재즈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소리의 결은 비단처럼 매끄럽다.

그 위를 흐르는 고찬용의 보컬은 또 어떠한가. 특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기만의 개성이 확연한 덕에 듣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장을 남긴다. 여러모로 '강추'를 날릴 수밖에 없는 '재즈 록 퓨전'의 수작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즈 록 퓨전은 1980년대 봄여름가을겨울이 본격적으로 소개한 장르다. 저 멀리 마일스 데이비스까지 올라가는 이 장르는 재즈와 록의 장점만을 섞어 음악 마니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록의 직선미와 재즈의 곡선미를 이상적인 비율로 혼재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이같은 이유로 재즈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 대중에겐 외면을 받았지만,이른바 음악 좀 들었다는 '선수급'들로부터는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다.

고찬용은 그룹 낯선 사람들 시절부터 재즈 미학에 심취했던 인물이다. 낯선 사람들의 1집에서는 전 트랙을 작곡하고, 그 중 절반의 가사를 쓰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뽐냈다. 2006년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무려 6년 만에 내놓는 2집 '룩 백'으로 평단의 일치된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앨범 최고의 트랙은 단연 첫 곡 '파이팅'이다. 이명원(베이스)과 신석철(드럼), 퓨전 재즈 그룹 더 버드 등 연주 고수들이 연출하는 소리샘이 완벽한 합을 이뤄낸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근 오디션 열풍과 더불어 '오로지 가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보내는' 우리네 가요계의 풍토가 심해지면서 우려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안티 테제로서 강렬한 순간들을 여러 차례 뽑아 올린다.

이밖에도 보사노바 리듬이 인상적인 '바다', 고찬용의 스캣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회전목마',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듣는 이들을 압도하는 '기차' 등 흠잡을 구석이 거의 없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날이 갈수록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감수성을 겸비한 케이스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아쉽다. 고찬용의 2집에서 희망을 엿보게 된다./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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