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패션쇼 무대로 변신했다.

12일(현지시간) 파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9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패션쇼가 열렸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이날 '2013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례 없는 행운을 누렸다.

정기적으로 여는 봄ㆍ여름(S/S), 가을ㆍ겨울(F/W) 시즌 컬렉션과 달리 피서철을 앞두고 선보인 이번 '2013 리조트 컬렉션'은 페라가모가 루브르 박물관의 '성 안나와 성 모자' 전을 후원한 덕분에 성사됐다. '성 안나와 성 모자'는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다.

이번 '박물관 패션쇼'의 가장 큰 특징은 루브르 박물관의 주변 환경에 맞춰 의상을 디자인한 점이다.

페라가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씨밀리아노 지오네티는 "옷 색감을 일부러 옅게 만들어 루브르 박물관 석조의 옅은 색들과 조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디자인에 담긴 프랑스식 의상 제작 기술과 루브르 박물관의 미학을 절충시키는 것이 이번 패션쇼의 목표였고, 그 대표적인 예가 베이지색 가죽 패치가 덧대진 꿀 색깔 미니 드레스"라고 덧붙였다./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