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3번째로 유인 '우주도킹'에 도전하는 선저우(神舟) 9호 발사 성공에 중국인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6일 오후 6시 37분(현지시간) 네이멍구자치구 주취안위성발상센터에서 선저우 9호를 창정 2F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선저우 9호에는 이미 우주여행 경험이 있는 징하이펑을 비롯해 류왕, 그리고 중국의 첫 여성우주인 류양이 탑승했다. 중국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선저우 9호는 발사 570초가 지난뒤 로켓에서 분리돼 무사히 지구 궤도로 진입했다. 선저우 9호가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와 도킹에 성공하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유인 우주도킹에 성공하는 나라가 된다.
중국인들은 선저우 9호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분위기다.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미디어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선저우 9호 발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된 발사 장면은 선저우 9호에 탑승하고 있는 우주인들의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전해 사실감을 더했다. 우주인들은 생명을 건 모험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표정이었으며 지구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고, 덴마크를 방문중인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생방송을 지켜본 뒤 우주센터 관계자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인터넷에서는 선저우 9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가장 대표적인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서는 포스팅이 무려 3400만 건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첫 여성우주인 류양이었다. 34세의 기혼 비행기 조종사인 그녀는 2010년에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뒤 곧바로 위성발사센터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뎠다. 심지어 훈련 개시 후 센터 밖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조차도 그녀가 우주인으로 선발돼 훈련받는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훈련이 진행됐다. 류양은 인터뷰에서 "훈련을 받는 2년간 주말을 포함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집중적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쉬는 시간에 영화 한 편도 보지 못할 정도로 우주 비행 준비에만 열중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중국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자체 우주정거장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임무를 마치고 퇴역할 톈궁 1호에 이어 톈궁 2호와 톈궁3호 등 다른 우주정거장 모듈을 보내 실험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에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운영중인 국제우주정거장에 이은 세계 두번째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