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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돈의 흐름처럼 양극화 되는 '물'

[뉴스룸에서]

최근 한강시민공원에 나가보면 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경운기와 양수기를 동원해 한강물을 퍼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곳곳에 나무와 잔디가 누렇게 타들어가 임시방편으로 한강물을 퍼 올려 호스로 뿌려보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타들어가는 농작물 뿐 아니라 도시의 일상에서도 100년 만의 가뭄 여파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 +20)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발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4대강 사업의 효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시기가 절묘했다. 찬성론자들은 가뭄을 우려하면서도 4대강 사업으로 이나마 버티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과거 4대강 본류 182개 양수장 가운데 48개가 하상이 낮아 취수가 힘들었지만, 4대강을 준설하고 보를 세우면서 수심을 높여 가뭄피해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110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완공되면 2억5000만t의 물이 추가로 확보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10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서도 4대강 인근 지역은 물 부족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최근 4대강 인근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한 사례는 없다고 반박한다. 4대강 사업에 앞서 우선적으로 지천 정비사업과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등이 진행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4대강 본류에 아무리 물이 풍부해도 물이 부족한 산간 혹은 지천 지역으로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물의 확보 계획만 있고,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쓸 것인 지에 대한 기본 계획조차 없다는 비판을 쏟아낸다.

일각에서는 가뭄이나 홍수 대비 예산이 삭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올해 농업생산기반 확충사업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3068억원 늘린 2조7429억원을 책정했지만 4대강 사업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들어가는 3080억원을 제외하면 결과적으로 가뭄·홍수 대비 사업예산은 12억원 줄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찬반론자의 평가와 대책이 엇갈리는 가운데 물이 부족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손쉽게 맑고 시원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흙탕물이라도 구하기 위해 갖은 품을 파는 사람도 있다.

물의 흐름도 돈의 흐름처럼 양극화되고 있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가뭄이 끝나고 우기가 시작되면 어떤 모습이 이어질까.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입은 피해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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