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천재용(이희준)은 넉 달이 지나도록 방이숙(조윤희)에게 어설픈 고백조차 못하고 있다. 똑같이 짝사랑으로 시작했으나 서이수(김하늘)의 마음 9부 능선을 어느새 정복한 SBS '신사의 품격'속 김도진(장동건)과 달라도 한참 다르다. 외모는 다소 떨어져도 직업·재력·패션감각에서 도진보다 결코 뒤질 게 없는 재용을 위해 품격 있는 '짝사랑 노하우'를 정리했다.
▲행동은 짐승처럼 멘트는 신사처럼 : 틈만 나면 이수를 소파에 넘어뜨리는 도진처럼, 이숙을 주방 벽에 밀어 붙이고 나즈막하게 고백하라. "나 좀 좋아해 주면 안되요?" 단, 끝을 보려고 하지 말고 보내라. "가요. 지금 안 가면 차 막혀요." 물론 직장 내 성추행으로 여자와 가게를 동시에 날릴 수 있다는 위험은 있다.
▲에로틱한 고백은 장난스럽게 : "자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도진의 용맹함을 배워라. 이숙이 미소 짓는다면 과감하게 속삭여라. "끼부리지 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 역시 경찰이 출동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선물 공세는 확실하게 : 도진의 130만원짜리 명품 구두는 아니더라도, 목걸이 선물을 위해 전 직원을 동원한 가짜 이벤트는 좀 없어 보였다. "예쁘게 차요. 나한테 올 때, 진짜로 올 때 차요"라는 한 마디가 더해졌으면 좋았을 걸….
▲안 풀릴 땐 '스리쿠션 문자'로 : 도통 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 도진이 태산(김수로)을 이용하듯, 부하 점원 태영(김형진)을 통한 문자 메시지로 마음을 전해보라.
▲때론 취향을 분명히 하라 : 물을 노랗게 하는 알약과 샷 세개 추가한 아메리카노만 찾는 도진마냥, "나는 취향이 분명한 남자"라는 걸 각인시켜라. 쮸쮸바는 노!
▲자존심이 무너질 땐 따끔하게: 이숙이 직원 MT 장소에 꽃등심을 들고 처들어온 규현(강동호)을 보고 반색한다면 과감히 꾸짖어라. "내가 댁을 짝사랑해도 된다는 게 나를 이용해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