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뇌를 '해킹'한다?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킹이 임상실험 대상자로 나서 화제를 모은 뇌파해독장비 '아이브레인'의 성과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아이브레인은 장치 사용자가 어떤 생각을 떠올릴 때 형성되는 뇌파의 패턴이 컴퓨터에 기록되도록 돕는 장치다. 이 뇌파를 분석하면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 장치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필립 로우 교수가 개발했다. 로우 교수는 지난해 호킹이 건강 악화로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아이브레인 임상실험 참가를 권했다.

당시 이 장치를 머리에 부착한 호킹 박사는 오른손과 팔을 움직이는 생각을 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그 결과 일정한 뇌파가 발생됐다. 연구진은 이를 문자나 단어, 문장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로우 교수는 "이 장치는 우리가 뇌 안을 볼 수 있는 창문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인간이 처음으로 인간 뇌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브레인이 수면장애나 우울증, 심지어 자폐증 치료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우 교수는 다음 달 케임브리지대에서 열릴 학술회의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호킹 박사가 직접 이 장치를 부착하고 나와 연구 결과를 시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