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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퍼펙트게임'은 팀이 하는 것이다

▲ 이용훈



24일 잠실구장을 찾은 프로야구 기자들은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단어를 실감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이 퍼펙트게임을 목전에 두었기 때문이다. 다른 구장 기자실의 눈도 온통 잠실 경기에 쏠려 있었다.

야구에서 신기록은 가치가 크다. 스포츠지 1면, 종합지 체육면 머릿기사를 장식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30년 동안 나오지 않는 '퍼펙트게임'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가동할 수 있는 면을 모두 채워야 하니 현장의 기자들은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자판을 쳐야 한다. 기사 아이템을 잡느라 머리에 쥐가 난다.

드디어 8회 1사 후 남은 카운트는 5개. 상기되어가는 이용훈의 얼굴이 비쳐지고 타석에 들어선 LG 최동수가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롯데 유격수 정훈이 역모션으로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은 스치며 좌익수 앞을 굴러갔다. LG의 첫 안타이자 첫 출루였다.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하며 장탄식을 쏟아냈다.

선수들은 어땠을까. 투수는 물론이거니와 볼배합 사인내고 받아내는 포수, 내야수 정훈까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몸놀림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조계현 LG 수석코치는 해태 선수 시절 노히트노런을 앞두고 있었다. 한 타자만 잡으면 끝이었다. 몸쪽으로 꽉 찬 싱커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볼을 잡지 못했고 중전 안타가 됐다. "평소라면 평범한 땅볼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머리는 잡으라고 지시를 내리는데 몸이 오르라 들었다. 그만큼 흥분했었다"고 토로했다.

노히트노런이 이러는데 퍼펙트게임을 앞두면 어떤 마음이 될 것인지 쉽게 상상이 가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22회)와 일본리그(15회)에는 있지만 우리만 없는 유일한 기록 퍼펙트게임. 멘붕에 빠져 자판을 두드리고 싶은 소망은 기자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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