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대중성 무장한 고감도 멜로디, 버스커버스커



이젠 엄연한 빅스타다. 1집 판매량 10만 장 돌파, 1300만 다운로드 돌파 등 그들의 활약은 가히 폭풍의 핵이라 부를 만했다.

거칠게 분류해서 지난 몇 달간 주류 가요계는 '아이돌 대 버스커버스커'의 구도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같은 성공은 '벚꽃 엔딩'과 '여수 밤바다'의 가공할 화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과하다 싶은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순간들을 꽤 여러 차례 뽑아 올리는 팝적인 센스가 돋보였다. 봄 날씨와 좋은 앙상블을 이루는 시즈널한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 특히 '벚꽃 엔딩'은 그 누구도 거부하기 힘든 보편적 설득력을 잘 잡아냈는데, 이런 게 바로 앨범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브랜드 트랙'의 전형일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앨범 '1집 마무리'는 타이틀부터가 증명하듯 전체적으로 1집의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이미 국내 음원 차트를 전곡이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음반을 논한다는 게 부질없는 뒷북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음반에 대해 얘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철저히 음악적인 측면'에 있을 것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은 무엇보다 고감도 멜로디로서 자신의 생존가(價)를 증명한다.

록·팝·포크 등의 스타일이 녹아 있지만 듣는 이들은 이에 대한 특별한 인식 없이 만족스럽게 청취할 수 있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호의'를 이렇듯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자체가 거의 용기라고 느껴질 수준으로, 버스커버스커가 대중적으로 정상에 깃대를 꽂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2번 트랙인 '그댈 마주하는 건 힘들어'와 '네온 사인'은 그 중에서도 발군이다. '그댈…'은 3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내내 '후크'가 없는 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철저하게 타고난' 대중적 감각이다.

이 곡의 1분 55초 이후에 나오는 후렴구 부분을 들어보라. 도입부에서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터져 나오는 이 지점에서 팬들들은 그들을 향해 백기를 드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다른 곡들에서도 음악적인 역량은 빛을 발한다. 오로지 사랑과 이별이라는 테마에만 집중하면서 뻔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구성의 음악을 만들어내지만, 막상 듣다 보면 그 재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관습적인 음악이 그저 관습적인 모양새로 끝나는 것이 아닌, 대중적 폭발력을 탑재했을 때의 위력이란 어마어마한 상업적 히트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다름아닌 버스커버스커의 음악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