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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더그아웃 노래방과 리더의 역할

지난달 29일 문학경기가 2회 도중 중단되자 LG 더그아웃에 노래방이 생겨났다. 전날까지 팀은 6연패, 7위로 떨어졌다. 반가운 비였으나 마음은 흐린 하늘 만큼이나 먹먹했다. 누군가 노래를 흥얼거리자 김기태 감독과 베테랑 이병규가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지 말고 노래 한 곡 뽑아보라"는 말에 LG 더그아웃은 흥겨움이 넘쳐났다.

3년차 내야수 오지환이 방망이 손잡이를 마이크 삼아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를 열창했다. 쑥쓰러운 표정이 가득하면서도 진지하게 한 곡조 뽑아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를 받은 이는 최태원 코치. 모자를 옆으로 돌리면서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를 열창했다. 제목만 보더라도 LG의 재도약을 기다려 달라는 소원이 담긴 듯 했다.

LG 더그아웃은 이들의 춤과 노래로 왁자지껄했고, TV로 중계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LG는 다음날부터 두 경기를 내리 이기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십 수년 넘게 프로야구 취재를 하면서 더그아웃 노래방은 본 기억이 없다. 그만큼 신선하고도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팬들에게는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는 징크스에 발목잡힌 LG의 현실과 오버랩이 됐다. 팬들은 웃었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였다.

단체 운동에서 팀 분위기는 중요하다. 속절없이 연패를 당하면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분위기도 침울하다. 경기력도 순식간에 떨어진다. 때문에 위기에서 새로운 분위기와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은 리더십이다.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는 빗속의 노래방으로 선수들을 묶었다. 선수들은 진지하고도 간절한 플레이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더그아웃 노래방의 여운이 더욱 오래 남는 듯 하다. /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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