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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실루엣 성모 마리아 손톱에 물들인 예수

[메트로 러시아]

성모 마리아는 국경도 민족도 구분하지 않는다.

러시아 정교가 강세인 남부 카스피해 연안의 다게스탄 공화국은 무슬림 자치 지역이다. 최근 이 지역의 7~15세 학생들이 그린 어린 예수와 성모마리아 그림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으로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그렸다. 한 학생은 성모 마리아를 푸른 바탕에 실루엣으로 묘사했으며, 다른 학생은 예수의 손톱에 꽃물을 들인 그림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발레리 쿠체프는 "예수가 마치 날고 있는 듯 하다"면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지 않는 그림을 최고로 꼽았다.

화가이자 교사인 쿠체프는 학생들의 특별 전시회를 15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공화국 수도인 마하치칼라에서 여러 차례 아이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어 선보였지만 부정적인 반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쿠체프는 무슬림 무장 단체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과 관련, "테러리스트나 조직 폭력배는 전시회에 관심이 없다. 신문에 아이들의 작품과 관련된 기사가 나가도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무슬림은 정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시내의 정교 성당이 테러로 파괴됐을 때 무슬림 학생들과 함께 복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산주의자인 문화부장관도 전시회에 다녀갔다면서 장관은 성모라는 표현 대신 '아름다운 모자'를 그림 작품이라고 칭하며 감탄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한 시민은 "이 학생들의 마음 속에는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루슬라나 카르포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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