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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품 뺀 스마트쇼핑 대세

외국상품 20% 싸게 산다 병행수입 급성장 화장품 이어 유아용품, 운동화 등 영역 확대

"싸게 파는 걸 알았는데, 이제 제값 주고는 못 사죠."

최근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드러그스토어 분스. 퇴근길 여성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곳은 해외 화장품 코너다. 에스티로더, SK-Ⅱ, 랑콤, 비오템 등 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던 제품이 15~20% 저렴하다.

NC백화점 강서점의 화장품 편집매장 '뷰티 갤러리'도 젊은 여성들로 북적인다. 이 곳에선 일반 백화점에서 15만5000원에 파는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가 13만2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10만3000원짜리 '샤넬 이드라뷰티 수분 크림'은 8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등 20% 싸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서보경(30)씨는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고 명품 화장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화장품이 떨어질 때마다 이 곳에 와서 사간다"고 말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차이가 나는 건 어떻게 가능한 걸까. 병행수입이 정답이다.

병행수입은 독점 수입권을 가진 회사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가 외국에서 구매해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마케팅·유통 비용 등이 빠져 가격이 내려간다.

최근까지 병행수입 제품은 '짝퉁의 온상'이란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 스마트한 쇼핑 도구로 진화하는 중이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는 더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고, 매출부진에 허덕이는 유통업체에겐 새로운 돌파구로 대접받고 있다. 국내 병행수입 시장 규모만도 1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이 같은 변화는 병행수입 품목이 다양해진 데 있다. 고가의 명품브랜드 잡화에서 최근 화장품과 유아용품, 캐주얼 의류, 주방용품 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 중이다. 그만큼 병행수입 제품을 찾는 소비자 층이 넓고 두터워졌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는 외국산 유아용품을 병행수입해 파는 전문관 '베이비프리미엄'을 열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모차 매출만 두 달 사이 40% 뛰었다. 인기모델인 스토케의 익스플로리 V3은 116만9000원으로 백화점보다 최대 37% 싸 잘 팔린다.

인터파크는 올해 초 휘슬러와 헨켈, 조셉조셉 등 병행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주방전문몰도 열어 매달 10% 매출이 오르고 있다.

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킨 아웃도어용품도 병행수입으로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 16만원 짜리 노스페이스 벤처 방수재킷은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서는 12만8000원에 살 수 있다.

대형마트 또한 꾸준히 병행수입 제품을 늘려 롯데마트가 최근 문을 연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은 로얄알버트·WMF 등 해외 유명 주방용품과 랄프로렌·캘빈클라인·리바이스 등의 의류를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고객들이 몰렸다.

◆소비자 불만 AS도 개선

병행수입 시장이 만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년 전 명품관을 열었던 홈플러스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일부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백화점 매장에 비해 부족한 제품 구성이 큰 이유다.

제일 큰 단점으로 꼽혀 온 사후 서비스(AS)는 개선되는 중이다. NC백화점은 올해부터 백화점 내에 AS 고객센터를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빅마켓도 전문업체의 AS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파크 또한 구매 후 18개월간 자체 수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 키즈팀 이동건 팀장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만으론 똑똑한 소비자들을 불러 모을 수 없는 시대"라며 "배송과 AS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병행수입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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