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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중국에서 2마리의 팬더 '후안 후안'과 '유안 지'가 도착한 이후 팬더 관련 상품이 프랑스 보발 동물원의 기념품 가게를 점령했다.
보발 동물원의 책임자인 가엘 르게르는 "팬더 아이템을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주문 물량을 3배로 늘렸고, 여섯 명의 직원을 신규 고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월부터 계산대 다섯곳이 쉴새 없이 붐볐다"면서 "입장료가 비교적 비싼데도 (성인 24유로, 아동 18유로), 관람객이 밀려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발 동물원 입구에는 동물원의 명물로 자리잡은 팬더 이미지가 실물 크기로 붙여져 있다. '중국에서 온 인기 만점 동물원 실세'를 만나려면 높은 탑이 있는 '아시아 고원'으로 가야 한다. 돌고래 수조 앞을 지나 홍학에게 인사를 하고, 코뿔소 우리를 돌면 아시아 고원에 도착한다.
안전 요원 얀 코낭은 "특이한 현상이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 팬더에 열광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동물원에서는 안전 요원 이외에도 5명의 프랑스인 간호사와 2명의 중국인 간호사가 후안 후안과 유안 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돌보고 있다.
후안 후안과 유안 지는 울타리를 친 2개의 외부 공간이 마련된 곳에 지내고 있으며, 외부 공간에서는 인공 미스트로 온도를 낮출 수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냉방 장치가 되어 있는 방이 2개 있다.
동물원은 500만 유로를 들여 이러한 시설을 마련했고 중국 야생 팬더 보호 협회에 10년 간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기부 금액은 비밀로 부쳐졌지만 상당한 액수로 추정된다.
보발 동물원의 차기 목표는 후안 후안과 유안 지의 2세를 보는 것이다. 야생이 아닌 동물원에서 팬더가 태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동물원 측은
후안 후안과 유안 지의 새끼가 관람객들의 더 큰 호기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고원의 의무실에는 인큐베이터가 벌써부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외교 관계에서 팬더를 기증 또는 대여하는 것은 중요한 사건이다. 중국은 지난 1월 우정의 상징으로 프랑스에 10년간 팬더 한 쌍을 대여했다. 중국 정부는 마오쩌둥 집권 시절인 1973년에도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팬더 외교' 펼친 바 있다.
/안느-아엘 뒤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