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일촉즉발 위기에 놓였다.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 11일 중국 순시선 3척이 진입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중국 순시선 '위정 204'호 등 3척이 이날 오전 4시30분쯤 센카쿠 열도의 쿠바섬 인근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순시선에 일본 해역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합법적인 활동중"이라면서 오히려 일본 측에 "중국 영토"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순시선이 이 해역에 등장한 것은 일본 정부가 센카쿠 매입을 추진한다는 것이 알려진 지 나흘만이다.
앞서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센카쿠를 연내 국유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섬 소유주와 매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에 일본 주재 중국 대사를 외무성으로 부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도 "센카쿠 열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영토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들 순시선은 동중국해에서 '통상적인 순찰' 업무를 수행중이었다고 중국 농업부 산하 어정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이 해역에서 모의 상륙 훈련도 실시, 일본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 동해 함대는 이번 훈련에 최신 상륙용 함정ㆍ호위함ㆍ구축함 등을 투입했다.
홍콩 일간 명보는 마카오 군사전문가 황둥 국제군사회 회장의 말을 인용, "중국과 대만 양안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동해 함대가 일본 자위대를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센카쿠 해역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가운데 중국이 호시탐탐 지배권 확보를 노리는 곳이다.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켜 센카쿠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인식시킨 뒤 자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센카쿠는 지리적으로 대만과 거의 맞닿아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그런 탓에 중국과 일본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다툼을 벌여오고 있다. 중국의 영토 확장 야욕도 문제지만 최근 일본 내 우경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양국 갈등은 악화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