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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의 사운드컬처] 음악 애호가들의 지상 천국 몽트뢰



"여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천국이 될 수 있는 곳."

영국 밴드 퀸이 1995년 발표한 앨범 '메이드 인 헤븐'의 수록곡 '헤븐 포 에브리원'의 노랫말이다. 이 가사에서의 '천국'은 바로 스위스 레만 호숫가에 위치한 몽트뢰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컬인 고 프레디 머큐리와 다른 멤버들은 70년대 후반 레코딩을 위해 몽트뢰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고, 이내 몽트뢰의 평화로운 전경에 반해 이후에도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매년 7월 초가 되면 몽트뢰는 머큐리가 노래했던 '진정한 평화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축제 중 하나인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2주간 열리기 때문이다.

67년 처음 열렸으니 그 역사만 무려 45년으로 2주간 펼쳐지는 몽트리 재즈 페스티벌에는 재즈만이 아닌, 장르를 총망라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도 허비 행콕·제스로 툴·퀸시 존스·칙 코리아·바비 맥퍼린·팻 메스니·포플레이 같은 거장부터 에드 시런·크리스 코넬·핏불·알라니스 모리세트·노엘 갤러거·라나 델 레이 등 중견과 신인이 총망라돼 음악 마니아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마일스 데이비스 홀과 스트라빈스키 홀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사운드 퀄리티였다. 45년의 노하우가 축적된 소리 품질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는데,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면서도 한 덩어리로 완벽한 조화를 일궈내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공연장을 벗어나면 이곳 저곳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조금 덜 알려진 뮤지션이나 밴드들의 라이브가 끊이질 않는다. 무명에 가깝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 세상은 넓고, 뛰어난 뮤지션은 도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

여기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이 평생 단 한 번이라도 방문하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다.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몽트뢰=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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