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콘돌리자 라이스가 떠오르자 미국 정계의 반응이 뜨겁다. 흑인인 라이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토론방까지 개설, 라이스 전 장관이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환호했다.
필립 잉글리쉬 전 하원의원도 "라이스 전 장관은 공화당의 큰 자산"이라며 국무장관으로서 외교 정책에 정통한데다 흑인 여성으로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주로 공화당 내 의견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징성을 상쇄할 장점을 라이스 전 장관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라이스 전 장관이 공화당의 이념과 반대되는 낙태 찬성론자이고, 미국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간 부시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라이스 전 장관이 보수주의 성향의 인터넷인 '드러지 보고서' 웹사이트에 13일 롬니의 러닝메이트 후보 가운데 최고 경쟁자라는 기사가 나오자 미국 언론들은 연일 라이스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라이스 본인은 태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라이스는 지난달 말 CBS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 부통령 후보 제의가 오면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현재 공화당 내부에서는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 선정과 관련, 다음달 27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직전에 발표하자는 의견과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조기 발표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라이스 전 장관과 함께 쿠바계 출신으로 초선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와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