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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것이 진짜 이기는 지름길

장맛비는 104년만의 가뭄을 해갈한 대신 침수피해를 일으켰다. 열대야나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새벽보다 냉기에 이불을 끌어당기는 새벽이 더 많아졌다. 백화점은 '닥치고 세일'이라 할 정도로 할인행사에 여념이 없다. 7월의 히트상품은 에어컨, 선풍기가 아니라 제습기다.

무엇 하나 정상인 것이 없을 지경이다. 난감한 것은 이런 상황자체가 아니라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예측 불가능한 현실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혼돈의 시대에 과거를 돌아본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현실의 재앙을 반성할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인류가 생존을 위해 쌓아온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재앙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민족에게 가해지는 불행이 아닌 보편화되는 현상임을 감안하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결책의 마련이다. 현실에 대응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반복하다 지쳐 쓰러질게 분명하다.

'인생 뭐 있어, 직진이야'의 시대는 끝났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우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우회는 에둘러 가는 길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향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한옥의 지붕, 처마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마는 45도의 미학을 가졌다. 빗물, 바람에 대한 놀라운 대응력을 드러낸다. 45도란 각을 곡선으로 처리한 덕분이다. 최근 벤쿠버에 세워진 리츠칼튼 호텔이 45도의 곡선빌딩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시 안에서의 바람에 대해 저항이 아닌 순응을 선택한 지혜다.

소비재 기업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데 시간과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경쟁력우위 상품, 서비스를 다시 점검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화장품브랜드 S사의 경우 신제품 출시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매출상승과 손익개선효과를 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패션브랜드 D사의 경우 디자인실 해체를 고려하고 있다. 대신 MD,마케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불안정한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시장불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했고, 대응방식 변화시켰다.

우리도 나를 둘러싼 관계의 재앙에 대해 우회의 미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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