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방사능 누출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1300여 명의 암사망자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검출된 방사능 물질의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3-D 글로벌 기상모델을 적용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최대 2500명의 암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에서 최고 13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추정치의 편차가 큰 것과 관련, 연구진은 방사능 누출 규모와 영향의 추정 방법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환경과학'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마크 제이콥슨은 "방사능 대부분이 바다로 유출되지 않았다면 암 발병 피해가 최소한 10배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사능 유출 영향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방사능 피해가 악화되지 않은 것은 누출 방사능의 81%가 바다로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 피해는 절대 다수가 일본 내에서 발생할 것이며, 아시아와 북미 대륙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