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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유럽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세리에A

세리에A는 10년 전 유럽축구의 정점이었다. 안정환이 페루자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 팬들의 눈길이 이탈리아 무대로 몰렸던 2000년대 초에 유럽에서 가장 독보적인 리그로 통했다. 상위 7개 클럽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7공주 시대'라 불린 전성기였다.

챔피언스리그 같은 클럽대항전도 세리에A 클럽들이 쥐락펴락했다. 당시 세리에A에는 비에리, 델 피에로, 토티, 칸나바로 등 이탈리아 자국스타뿐만 아니라 지단, 호나우두, 바티스투타, 셰브첸코, 튀랑, 루이 코스타, 카카 등이 활약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대는 끝났다. 최근 세리에A 최고의 선수로 통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치우구 시우바가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으로 이적했다. AC밀란의 라이벌인 인터밀란은 이미 지난해 팀의 간판 공격수인 에토를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에 내줬다.

세리에A의 위기는 2000년대 중반 7공주의 구성원이었던 라치오, 파르마, 피오렌티나가 무리한 선수영입으로 인한 재정파탄을 맞으며 출발했다. 뒤이은 승부조작 스캔들은 세리에A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줬다.

최근에는 전국가적인 경제 위기로 축구계가 더욱 위축됐다. 스페인, 잉글랜드와 달리 클럽이 경기장을 소유할 수 없어 수익 창출이 어렵다. 축구 그 자체로 자립한 분데스리가와 달리 정계, 재계의 지원 위에 쌓았던 모래성이 무너지며 혼자 설 힘을 잃었다. 재정 위기가 거세지자 발로텔리, 파스토레, 라베치 등 세리에A의 미래로 불리던 젊은 선수들도 미련 없이 다른 무대로 떠났다.

AC밀란의 갈리아니 부회장은 "더 이상 이탈리아에 좋은 선수가 오는 건 불가능하다. 20년 전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은 수익을 냈지만 이젠 그때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세리에A의 쇠락을 인정했다. 유럽축구의 황금 창고에서 빈 창고로 전락 중인 세리에A의 오늘은 세월무상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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