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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억울함 벗겨준 블랙박스

접촉사고 잘못없는데도 적반하장 피해 속출 영상기록장치 단후엔 남성 운전자 콧대 꺾어

"제가 잠깐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 같습니다. 잘 좀 봐주세요."

신호 위반을 하지 않았다며 되레 피해자를 나무랐던 40대 남성이 20대 여성 직장인 이정민(가명)씨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교통사고 책임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경찰서까지 가게된 이 씨가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내밀자 남자의 태도가 급변했다.

이 씨는 "블랙박스가 없었다면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영락없이 '김여사(운전에 서툰 여성을 통칭하는 용어)'로 몰릴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이 늘면서 운전 문화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2010년 25만대,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약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1년새 시장 규모가 4배나 커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 운전자의 '인권 신장'이다. 그 동안 여성 운전자는 과실이 없어도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거나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여성 운전자의 '보디가드'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운전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도로교통법을 잘 지키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 운전자 중대 과실에 따른 사고가 블랙박스에 찍힐 경우 치명적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차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도 사라지고 있다. 이유없이 차에 스크래치를 내고 사이드미러를 망가뜨리고 타이어를펑크 내는 등의 사례가 줄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증권사는 자동차보험 관련 주를 매입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블랙박스 장착율 증가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율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블랙박스 대중화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운전자와는 관계없는 다른 차량의 사고 장면이나 번호판 등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차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등의 사생활보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뺑소니와 같은 사망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이 유가족에게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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