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엄격한 자기관리 잊은 대통령 측근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국민사과를 했다. 취임 이후 6번째다. 친인척 및 측근이 구속된 데 따른 조처였다. 사과 문안도 이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실제 자필로 쓴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내내 침통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친형님과 '문고리 권력'이라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어느 정권보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부라고 자랑해왔다. 결과적으로 빈말이 된 셈이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시작 40분전에야 알려졌다. 그 때까지 최금락 홍보수석과 박정하 대변인도 몰랐다고 한다. 다른 참모들이야 말할 나위 없다. 그만큼 이 대통령이 고민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담화 발표가 갑작스레 결정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생중계를 하지 못했다. YTN 한 곳만 생중계를 했다. 시간은 1시 58분부터 4분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은 두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담화에서 진정성이 읽혀지지 않았다. 뉘우치는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물론 표현은 진중했다. "모두 제 불찰이다"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말의 성찬이랄까.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판의 칼을 세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부끄러운 대통령을 모셔야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자금 부분을 집중 거론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임기 말까지 잘못된 정부정책과 국정 기조로 오기 부리지 말고 그만두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왜 대통령의 측근비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모두가 같은 전철을 밟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와 관련해 재임 중 3번, 퇴임 후 1번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또 사과를 해야 할 일이 생길지로 모른다. 어쨌든 대통령의 사과는 불행한 일이다. 무엇보다 국민 생활이 어려워진다. 레임덕은 불가피하고, 그로 인해 국저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측근을 관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비리는 독버섯처럼 자란다. 권력이 있는 곳에 부나비가 모여드는 까닭이다. 청와대 안에 민정수석실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측근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사생활을 엄격히 하고, 공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차기 대통령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작가·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