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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애완견 · 고양이 외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으나 이렇게 사이가 좋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이웃이 잘 되면 배가 아픈 게 솔직히 현실이다. 국가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래서 인접국끼리 사이가 좋은 경우는 거의 없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힌다. 나쁜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는 서로 상대방의 국명을 가져다 붙일 정도이다. 독일의 경우는 바퀴벌레를 프랑스 물고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변태 성행위를 프랑스 방식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여름마다 입에 올리는 일본 뇌염이라는 단어가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것이 결코 이상하지 않다.

일본과 러시아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가 장난이 아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북방 4개 도서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만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양국의 정치인들이 28일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웃음의 주인공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다. 이들의 웃음을 유발한 계기는 하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아키타현의 지사가 개를 유난히 좋아하는 푸틴에게 토종개 아키타이누를 겐바 외무상의 방러를 계기로 선물한 것이다. 이에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겐바 외무상의 예방을 받은 푸틴은 답례로 시베리아 산 고양이를 일본에 주겠다는 입장을 즉각 천명했다.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들치고는 너무 야들야들한 행보가 아닌가 싶다. 이 때문이었을까 둘의 만남은 진짜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더불어 정치, 경제적으로 미묘한 문제들에서도 양국의 입장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한국과 중국의 사이도 요즘 들어서는 장난이 아니다. 특히 중국에서 수형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로 인해 관계가 더욱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라는 말을 부르짖으면서 강경 대응을 부르짖고도 있다. 솔직히 크게 틀린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하책에 하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최고의 외교 전략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일본과 러시아가 보인 전략적 행보를 한 번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양국 관계가 지엽말단적인 일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한반도 평화에도 좋지 않은 까닭이다./홍순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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