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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싱어송라이터 본색 드러낸 박정현



평론가들의 고질병 중 하나는 무의식 중에 '싱어 송라이터'를 '갑'으로 친다는 것이다.

가수와 싱어 송라이터를 구분해서 서열 지을 때, 본의 아니게 최대 피해자의 리스트에 대표로 꼽힐만한 인물이 바로 박정현이다. 그는 엄연히 자기가 곡을 직접 쓰는 싱어 송라이터이지만, 대중의 인식은 '노래 참 잘하는 가수' 정도 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위대한 예외'는 어느 분야에서나 존재하는 법. 아레사 프랭클린과 고(故) 제임스 브라운은 작곡가의 노래를 받아서 불렀지만, 어지간한 싱어 송라이터는 명함도 못 내밀 업적을 쌓았다.

그렇다고 지금 박정현의 음악적 우월성을 논하려는 게 아니다. 비평가들로부터 비롯된 이 '싱어 송라이터 우선주의'란 잣대가 음악적 평가의 높고 낮음을 '전일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그의 6집은 전체 12곡중 단 2곡을 빼고 작곡자 크레디트에 박정현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신보 '패럴렉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작곡의 내공은 깊어졌고, 다양한 장르와 분야의 동료들을 초대해 음악적인 외연을 한층 더 넓혔다.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가 선물한 여유와 안정의 효과 덕분일까. 다채로워졌으면서도 전체적으론 '톤 다운'을 지향했는데, 목소리에는 묘한 기품이 넘친다. 이이언과 호흡을 맞춘 '유 돈트 노우 미', 몽구스의 몽구와 짝을 이룬 '레인드롭스'는 인디와 손잡았다는 화제성을 뛰어넘어 음악적으로도 돋을새김을 형성하는 킬링 트랙들로 꼽힐 만하다.

우리는 이번 앨범으로 화려한 디바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법들과의 통섭을 꿈꾸고 있는 박정현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자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본색'을 본격화한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배순탁(음악평론가·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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