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트렌드 키워드는 뭔가요?' 지난 주 대학생, 대학원생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집중 토론했던 주제다.
필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감동받았다. 우선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주제에서 벗어나는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 빠르게 걸러내는 참여자들의 집중력에 놀랐고, '유망한 직종이 뭔가요' '어떤 산업이 전망 있나요'와 같은 질문에서 탈피해 진일보된 문제접근법을 시도하며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의식에 감탄했다. 다양한 생각을 던지고, 서로의 시각을 분석하고, 반짝이는 주장에 기꺼이 동의하는 모습은 부러울 정도였다.
이 날 여러 사회현상, 자신의 주변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례들을 모으는 동안 이견이 없었던 키워드는 '공감'이었다. 일상의 행동(인간관계, 취미활동, 사회참여 등) 기준 혹은 목적이 타인, 가족, 제도에 대한 나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라는 데 합의를 이룬 것이다.
하루의 시간 중 타인과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기준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 '정보의 공유' '관계의 공존' '감성의 공감'의 흐름이 드러난다. 공통분모는 인터넷을 근간으로 하는 네트워크다. 최근 5년의 흐름은 정보공유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던 포털 '구글', 정보를 사람 사이의 관계밀착 요소로 만든 SNS '페이스북', 컨텐츠를 통해 관계 그 이상의 감성을 나누는 '핀터레스트'로 정리할 수 있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다시 핀터레스트로 흐르는 트렌드 엔진은 '공감'인 셈이다.
대체 공감이 뭐길래 트렌드의 핵심 요소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치유능력이다. 나 이외의 존재로부터 공감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내일을 향한 확신과 에너지를 얻게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공감은 '석상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20대 청년들이 트렌드의 핵심을 잡아낸 것, 그들 스스로 가진 생존능력이거나 또 다른 치유력일 수 있다. 한 치의 앞도 안 보이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암담한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모든 청년에게 부끄러운 격려와 부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