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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통한 이유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만 떼어놓고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싱글이다.

결혼과 군 재입대 문제 등으로 약간은 진지해졌던, 그래서 실패에 가까웠던 이전 전략을 폐기 처분했다는 게 성공의 열쇠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은 싸이라는 뮤지션을 넘어선 '인간 그 자체'에 가깝다. 강남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인생을 음악 속에 과장이나 숨김 없이 투영해내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중의 욕망은 대충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싸이가 '부잣집 자식'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물질적인 욕망의 해방구로서의 강남'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富)의 아이콘이다.

심지어 싸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조차 마음 한 켠에서 부러워하는 속내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누군가가 비난하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욕망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니까.

싸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자신을 희화화하는 방법론을 통해 '강남 출신'이라는 데서 오는 근본적인 거부감을 거세하고, '대중적인 친근성'을 높여왔다. 예능과 음악, 뮤직비디오에서 망가지고 또 망가진다.

혹자는 외모가 북한 김정은을 닮아 해외의 관심을 끄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뮤직비디오의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도대체 왜?'란 의문을 이끌어내며 보편적인 웃음을 자아낸 것으로 보인다. 어이없는 장소에서 맥락도 없이 무작정 말춤을 춰대는 모습만으로도 큰 웃음을 준다.

다른 수록곡들도 주목할 만하다. 가요계의 알아주는 마당발답게 지드래곤과 성시경, 박정현과 윤도현, 리쌍과 김진표 등 환상적인 라인업의 피처링까지 동원했다. 각각의 뮤지션이 지닌 캐릭터를 고려한 작곡 스타일과 분위기 연출 등은 그가 단순한 엔터테이너가 아닌 뮤지션임을 입증한다.

화제의 뮤직비디오 없이도 이렇듯 거대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지만, 음반 자체에 대한 환호를 부인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음악의 의미를 곱씹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배순탁(음악평론가·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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