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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 필요한 건 '뚫림의 철학'

대체로 천하의 세상사는 막히면 좋지 않다. 당장 인간의 몸을 봐도 좋다. 막히면 좋은 경우가 드물다. 인류의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물을 예로 들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고이면 썩는다고 물길이 막히는 것은 어떻게든 지양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교훈은 중국의 고대사가 단적으로 말해준다. 아버지와 아들인 곤과 우는 순 임금 밑에서 치수를 담당했다. 그러나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곤은 막는 데 열중했다. 반면 우는 물길을 틔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그대로 실행했다. 결과 역시 달랐다. 아버지인 곤은 죽임을 당했으나 우는 순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아 명군이 됐다.

정치, 경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경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어느 한 곳이 막히면 전체가 다 안 돌아간다. 돈이든 상품이든 제도든 웬만하면 모든 것을 자연적으로 돌아가게끔 놔둬야 한다.

요즘 중국의 남해가 시끄럽다. 시사, 중사, 난사 등의 3개 군도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 간의 영유권 분쟁 탓이다. 그러자 이 섬들을 고유한 자신들의 영토로 생각한 중국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시사군도의 융싱다오에 이들 3개 군도를 아우르는 싼사 시를 설치한 다음 관련 대화조차 막아버렸다.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중국의 입장을 비난하기만은 어렵다. 하지만 이들 3개 군도와 인근 동남아 각국의 해역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뚫려 있어야 할 곳이 인위적 힘에 의해 막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중국에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 강자의 논리를 너무 앞세운 쩨쩨한 처사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여기에 원활하게 뚫려 있을 경우 정치, 경제적으로 훨씬 활용가치가 높은 3개 군도에 펜스를 친 꼴이 된 사실 역시 중국으로서는 뼈아프다.

인근 국가들로부터 있는 집이 더하다는 욕을 바가지로 먹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따라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뚫림의 철학을 상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렇게 할 경우 중국은 속 넓은 대국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적지않은 실리까지 챙길 수 있다. 동남아 각국의 국력이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실질 지배를 흔들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최선의 선택일 것 같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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