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稅(세)테크'가 더욱 중요하다. 세금을 얼마나 아끼느냐가 결국 재테크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연금 및 금융 관련 세금제도가 대폭 개편되면서 서민·중산층의 세테크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라면 달라지는 퇴직금 세제에 주목해야 한다.
변화되는 제도 하에서는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는 것보다 연금으로 나눠 받는 게 유리하다. 퇴직금 일시지급에 대해 지금까지는 3%의 소득세율이 적용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3~7%로 높아진다.
예를 들어 1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라면 내년부터 198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반면, 퇴직금을 연금 형식으로 나눠 받으면 3%가 적용돼 세금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양도세득세 중과 폐지 소식에 귀 기울을 필요가 있다. 1주택자든 다주택자든 양도차익에 대해 똑같은 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투기지역 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는 10%포인트 세율이 더 붙는다. 주택을 단기간에 샀다가 되팔아도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이 줄어든다. 게다가 2013~14년 중 취득한 주택에 대해서는 1년 내 팔아도 기본세율(6~38%)만 적용된다.
갖고 있는 집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노년층이라면 역모기지론을 생각해볼 만하다. 지금까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에만 주던 연 200만원의 소득공제를 민간 은행 역모기지 상품에도 주기로 했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주택수의 제한이 없어 가입 대상이 넓다.
유망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해도 세제혜택이 늘어난다. 엔젤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득공제율이 20%에서 30%로 인상된다.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등에 간접 투자할 때보다 공제율이 3배나 높다. 여기에 직·간접 투자로 얻은 양도차익도 2014년까지는 비과세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샤넬'이나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방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수입신고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고가 가방에는 추가금액의 20% 개별소비세가 붙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서 600만원하는 가방은 26만원, 800만원짜리 가방은 52만원 정도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