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외교 갈등이 경제와 한류 등 전방위로 확산할 태세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사과 요구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재검토를 고려중이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금융위기 시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통화 규모를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다.
일본이 통화스와프 규모의 축소로 대응할 경우 외환위기에 취약한 한국에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한국과의 '경제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양국 외교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 협력 전반에도 충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계와 관광 업계도 한·일 갈등으로 여행자가 감소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양국의 냉각 기류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K-POP을 중심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든 한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일본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배우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 방영을 연기하기로 했다.
BS닛폰과 BS재팬은 21일 첫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광복절 독도 수영횡단 행사에 참여한 송일국이 나오는 드라마를 상영하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에 일본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 K-POP 스타들의 공연이나 이벤트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우익의 결속력도 한 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익은 과거 '독도 수호천사'를 이유로 김태희의 일본 활동을 중단시킨 전례가 있다.
한류에 밝은 한 일본 전문가는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외교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단기적으로는 한류에 위협이 되지않을수 있다. 하지만 외교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국민 정서에 영향을 끼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미기자 seonm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