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고모부로 북한 내 최고 실세로 통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아 화제다.
13일부터 엿새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18일 북한으로 돌아간 장 부위원장은 중국에서 정상급 환대를 받으며 북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별도 면담하며 정상급 인사로서 세를 과시했다. 후주석은 그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협력방식을 찾자"고 제안함에 따라 양국 관계가 급진전될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부위원장을 만난 후 주석은 "최근 몇 년 새 중국과 북한 간 무역과 투자 분야 등에서 현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양국이 각자 우위를 살려 새로운 협력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양국이 황금평·위화도, 나진 경제구 개발을 견고하게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냉각기를 맞고 있던 양국 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구나 후 주석이 장 부위원장을 면담할 때 중국의 경제 관련 주요 인사가 대거 배석했다.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셰쉬런 재정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쑨정차이 지린성 서기, 왕민 랴오닝성 당서기 등이다. 장 주임은 중국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장관급 인사며, 셰 재정부장은 중국의 재정을 맡고 있다. 천 상무부장과는 14일 별도 회담을 통해 나선지구와 황금평위화도지구에 대한 공동 개발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협조를 촉구했다. 중국 기업들이 대북 사업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하면서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원 총리는 장 부위원장에게 "중국 기업의 투자를 격려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북한이 토지와 세제 등에서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 총리의 이런 발언은 향후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이 북한 나선 지구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나왔다. 지린성 장춘시 소재 야타이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나선시 인민위원회와 나선경제무역 지대에 건축자재 생산 단지를 건설키로 하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야타이 그룹은 중국 주요 시멘트 생산업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