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이하 한국시간)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 관련 공방을 하고 있는 애플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미국 GDP를 1%P 성장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비장의 무기 '아이폰5'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11일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미국 소송 이후 삼성 이미지가 애플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배심원 평결 직후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추락했으나 이후 호감도가 상승해 애플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큰손'으로 분류되는 18∼34세 대상자들은 삼성에 45점이 넘는 점수를 줬지만 애플에는 25점을 매겼다.
실제 미국 배심원들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며 삼성에 1조원이 넘는 배상금 지급을 결정하자 현지에서도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디자인이 특허로 인정된다면 둥근 자동차 핸들도 특허로 봐야한다"와 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애플 호감도 추락은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는 삼성과 애플이 특허전을 본격화한 8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넘어 미국 1위를 기록했다. 물론 갤3의 '신제품 효과', 애플 '아이폰5 출시 직전'이라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미국인이 정말 애플의 주장을 가슴으로 받아들였다면 갤3 판매가 부진했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스펙, 디자인과 관련한 각종 루머 역시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대체로 갤3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삼성의 또 다른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됐다.
지문 인식 잠금 장치와 같은 신기술이 언급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한 핵심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