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과 관련해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겠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일본이 무력 시위를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두 나라의 평화적 관계가 미국의 센카쿠 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정책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이번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방중한 미 국방장관에게 영토 분쟁에 개입말라며 직격탄을 날린 뒤 나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센카쿠 열도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등 사실상 일본 편에 서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에서 반일시위가 악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19일 TV 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센카쿠열도 국유화에 따라 어느 정도 마찰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인 방법 이외에도 정치 경제 분야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대규모 반일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1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인근 지하철역은 잠정 폐쇄됐고, 해당 역을 지나는 전동차들은 모두 무정차 통과했다.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편도 정류장을 지나쳤다. 일본 대사관 인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가 내린 조치다.

이날 광저우시 경찰 당국은 지난 주말 일본계 상점의 유리창과 간판 등을 훼손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