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보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추가 보상은 이미 끝났다. 일본의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 한국의 주장은 일본 내 양심적인 사람들의 감정만 상하게 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악화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한국의 요구에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특히 노다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보상 청구권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 상실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며 비공식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는 24일 일본이 국가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국가의 법적 책임을 인정 못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선거 정국이 안정된 이후에나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노다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노다 총리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얘기한 것은 역사를 돌이켜보는 정도의 진행이며, 올해 7월부터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이날 '한·일 독도 공동 관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한국의 실효 지배를 무력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공동 관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