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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명절의 의미는 접촉에 있다

명절은 10대까지만 기쁜 날이지 싶다. 20대가 되면 슬슬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30대부터는 책임과 의무에 피곤하다. 특히 직장인과 기혼자는 경제적 정신적 피로로 연휴에 대한 의미마저 상실한다. 명절을 맞아 고르는 감사선물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대상은 어디까지로 해야 할지, 언제쯤 어떻게 전달하는 게 바람직한지 판단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역시 상품권이다. 현금을 건네기에는 왠지 낯부끄럽고, 선물을 고르자니 상대의 기호에 차지 않을까 걱정되고, 사실 선물을 주문하고 배송시키는 행위자체가 번거로울 때도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판매점에서 상품권 사기가 극에 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신의 번거로움을 실용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메시지로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꼴이다. 현명해진 소비자는 어떤 것이든 보다 싸고 편리하게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에 집착하는데,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쳐서 해를 입는다.

생각해 보자. 감사란 어떤 마음인가. 선물이란 어떤 의미인가. 최소한의 노고조차 감당하지 않고 돈의 사용으로 감사와 선물에 나의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의미를 온전하게 담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설혹 20% 싼 값으로 상품권을 구매했다 한들 그것은 감사한 마음이 할인에 불과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음의 할인을 넘어 나의 사람에게 향해있는 뜻을 감사에서 시시함으로 타락시키는 셈이다.

명절의 의미는 접촉에 있다. 접촉의 가치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명절은 나와 나를 둘러싼 가족, 친지, 지인이 허물없이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는데 가치가 있다. 감사한 마음이라면 얼굴을 대면해 전하고, 얼굴을 볼 수 없다면 전화를 통해 심장에 흐르고 있는 진심을 목소리에 담는 게 어떨까 싶다. 할인된 상품권과 홈쇼핑 마크가 찍힌 선물을 열 명에게 보내느니 한 사람을 찾아가 만나고, 두 사람에게 전화하는 게 백배 낫다.

우리는 정말 바쁘다. 감사와 존경을 팽개칠 만큼 바쁘다. 이런 삶의 모습은 어떤 의미일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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