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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더 가까워지고 싶지만!

제목 : 엄마와 더 가까워지고 싶지만

Hey 캣우먼!

전 이십대 딸이고 엄마는 오십 대입니다. 늘 숨기는 것 없고 친구처럼 지내와서 엄마랑 친하지만 그런 지나친 친밀감 때문인지 꼭 싸우게 됩니다. 문제는 반대의 성격 때문. 저는 무슨 비밀이든 공유하고 늘 가깝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반면 엄마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친구와의 만남을 더 편해하고 독립적이며 사생활을 중요시합니다. 십대 땐 늘 엄마랑 함께하고 싶어하는 응석쟁이 딸이었고, 이십대엔 딸은 뒷전인 엄마께 섭섭함이 조금 느껴졌죠. 남들처럼 엄마간섭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엄마는 늘 다른 일로 바쁘죠. 저는 엄마랑 서로 친하고 가까워질수록 뭔가 자꾸 기대하게 되고 바라게 되고, 평소엔 나름 친밀했던 엄마가 갑자기 피곤하니 혼자 좀 내버려 두라고 서늘해지면 이해하기 힘들어요. 제가 너무 집착하나요? (바보딸)

Hey 바보딸!

부모자식간이 너무 가까운 관계도 조금 병적이라고 생각해. 사춘기 시절부터 몸과 마음이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게 당연한 건데 여전히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잖아. 잔정을 듬뿍 안겨주며 챙겨주는 다른 엄마들이 부러워 보이겠지만 그걸 못하는 나의 엄마에게 부담과 죄의식을 안겨주면서까지 얻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자고로 엄마라면 이래야 한다'며 정상적인 엄마의 역할을 논하고 싶겠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 역시도 정상적인 이십대 딸이라고 보기 힘들어. 엄마와의 관계에서의 결핍을 매꿀 다른 친밀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 애정결핍으로 자랐다 해서 그것이 나의 다른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니까 일단 엄마한테 못 받은 사랑을 충분히 받고 나서, 라며 캥거루처럼 자꾸 주머니만 파고든다 해도 거기서 나올 건 별로 없어. 지금 십대라면 모를까 이십대 넘어서도 부모와의 관계로 휘둘리는 것은 슬슬 그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기량이나 자립도를 묻게 되니깐. 엄마도 인간이고 엄마는 말 그대로 이젠 좀 피곤한 거야.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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