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씹어 먹어버리자"
민족 최대 명절인 중추절(추석)을 맞아 중국인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다.
최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문제로 중국의 반일감정이 계속 고조되면서 일부 기업은 중추절을 겨냥한 반일 상품을 출시했다. 중추절이라는 대목에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십분 이용하겠다는 것.
광시성 난닝시의 한 월병(중국인들이 음력 8월 15일 저녁에 먹는 전통과자)가게는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사건'을 주제로 한 '반일월병'을 제작했다.
류탸오후사건은 1931년 9월 18일 일본 제국의 관동군이 중국의 만주를 침략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다. 이 사건으로 동북삼성이 모두 일본 관동군에게 점령당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 날을 국치일(國恥日)로 여겨 기억하고 있다. 이 월병 가게는 '반일월병'을 류타오후사건 81주년 기념일인 이달 18일에 맞춰 판매함으로써 큰 매출을 올렸다.
이 월병 위에는 '일본인을 타도하자', '일본인을 씹어 먹어버리자', '일본인을 내쫓자' 등 일본인에 대한 분노를 보여주는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금과 은이 식 재료로 들어간 '금은 월병'도 등장했다. 가장 비싼 황금월병의 가격은 한 상자에 4만7620위안(약 847만 원)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지만 명절 인사차 베이징을 방문한 지방 관리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중앙 부처가 모여 있는 지역의 마트나 백화점에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풍요로움과 나눔이라는 중추절의 의미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행태로 변질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올해 중국은 중추절과 국경절이 가까워서 9월30일부터 10월7일까지 여느 때보다 긴 휴가를 맞이한다. 교통부는 중추절 당일에 전국적으로 1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국민들은 올해 차표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각지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연일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당국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화와 인터넷이 모두 마비돼 아무 소용이 없게 됐다. 일부 지방에서는 9월 중순에 이미 표가 바닥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