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하루에 담배 2갑을 피우며 맛과 향을 테스트 하는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32세의 판팅팅은 후베이 중국담배공사 황허러우(黃鶴樓)과학기술원의 유일한 여성 담배감정사다. 담배의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가 하루에 피우는 담배는 2갑, 세 모금이면 한 개비를 다 태운다.
판팅팅이 한 모금에 빨아들이는 양은 보통 흡연자의 10배 정도다.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시는 십 초 동안 그는 담배 연기의 농도, 맛 등 십 여 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그는 "은행잎, 칡뿌리, 구기자 등 원료에서 향을 추출해내고, 100가지 이상의 향 가운데 몇 가지를 조합해서 새롭게 제조한 담배를 시연하여 품질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허난 농업대학에서 담배공업을 전공한 그는 7년간 담배 감정 업무를 했다.
그는 "대입 시험보다 어렵다는 '국가담배감정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난 중국에서 몇 안 되는 전문 감정사"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담배감정사의 월급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의 월급은 일반 직장인 소득과 별 차이가 없는 5000 위안 정도다. 매년 한 차례 5000 위안의 보너스를 받을 뿐이다. 그가 일 년에 약 1만2000개비를 피우니 담배 한 개비 당 보너스는 0.4위안인 셈.
오랜 기간 많은 양의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없을 수 없다. 대부분의 담배감정사는 매년 과학기술원이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기관지염, 인후염 등 질병을 진단받는다. 만약 폐에 문제가 생기면 직장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황허러우 과학기술원에서 건강검진결과에 문제가 있어 일을 그만둔 담배감정사는 없다.
담배감정사로서 포기해야 하는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커피도 마실 수 없고, 향이 강하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먹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감각 기관을 섬세하게 유지하기 위해 비누나 클렌저로 손을 씻어서도 안 되며 화장을 할 수도 없다. 판팅팅은 32년 평생 결혼할 때 딱 한 번만 화장을 해봤다.
그는 "담배감정사의 임무 중 하나는 담배의 위해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지만 그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담배를 아예 끊거나 적게 피우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