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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싸이 미국 시장 점령한 것과 다름없다



모든 대중예술의 축이 음악이던 1970~80년대에 빌보드 차트 10위 권에 들어가면 '3대가 먹고 산다'는 말이 유행했다. 약간의 과장이지만 그만큼 빌보드의 높은 순위는 미국 음악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리키는 지표로 통했다.

40위권에 진입해도 '히트'였다. 그래서 빌보드 톱40는 히트로, 톱10은 가문의 영광으로, 1위는 '역사'로 각각 일컫곤 한다.

100위부터 1위까지의 순위를 게재하는 '핫 100', 흔히 얘기하는 팝 싱글차트가 가동된 54년의 역사에서 넘버원이라는 자리는 실제로 역사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의미했다.

팬들은 무조건 1위를 기억하고 숭배했으며 1위곡 만을 모은 서적도 정규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시장의 정복은 물론 역사의 인증이 1위의 상징성이다.

이전에 발표한 곡의 미국 발매가 연이어 거부되면서 긴장하던 영국의 비틀스는 64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가 빌보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호텔방에서 접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토록 오래 꿈꿔온 미국 정복의 가능성을 비로소 확신한 것이었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무수한 히트곡을 터뜨리며 국내에서도 고고 열풍을 일으킨 그룹 CCR도 단 하나의 빌보드 1위곡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평생 애석해했다.

70년대의 '레전드' 아바도 빌보드 1위가 딱 한 곡 '댄싱 퀸'에 그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심지어 10위권에 든 곡도 1위 곡을 포함해 4곡에 불과했다. 아바 멤버들은 이 때문에 미국을 유일한 실패 지역으로 간주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정상을 목전에 두고 3주 연속 2위에 오른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반증한다.

1위를 바랄 것도 없이 3주 연속 2위도 사실상 미국 시장 제패 혹은 정복이라 이름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영어도 아닌 한국어 노래라는 점, 빌보드가 전통적으로 홀대해온 아시아 팝의 도발이기에 더욱 가치가 크다.

빌보드 싱글 역사상 아시아 출신 가수의 노래가 '가문의 영광'이라는 톱10을 기록한 전례는 63년 사카모토 큐의 '스키야키' 그리고 '강남 스타일' 등 두 번밖에 없다.

까다롭다는 영국(UK)차트에선 일찌감치 1위에 등극했다. 욕심은 끝이 없는지 내심 빌보드 1위가 살짝 아쉽지만, 지금의 성과만으로도 충분한 이유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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