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내년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최근 이종범의 거취를 놓고 파장이 일었다. 8일 오전 모 스포츠신문이 이종범의 LG행을 보도했다. LG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에 입문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은퇴했으니 이제는 지도자로 입문하는 수순처럼 보였다.
그러나 LG쪽의 반응은 아니었다. 백순길 단장은 사실여부를 묻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입시도 뿐만 아니라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범의 행보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불세출의 야구스타로 갑자기 옷을 벗었고 벌써 한 시즌이 지나갔다. '이제 1년 놀았으니 슬슬 자리를 잡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게 팬들의 진심이기도 하다.
KIA에서 은퇴한 직후 초특급 대우로 야구 해설가 영입설도 있었고, 예능 프로 진출설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시간표대로 차분히 움직였다. 야구 인스트럭터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야구로 빚진 것을 갚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해왔다. 가히 이종범다운 처신이다.
하지만 이종범은 어차피 지도자 생활을 해야 된다. 당장 감독으로 데뷔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코치 경험도 쌓아야 한다. 최종 목표인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는 이미 일본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외국연수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친정 KIA에서 지도자 입문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범이 은퇴과정에서 선동렬 감독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더욱이 2013시즌 KIA 코치진 조각 명단에 이종범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는 듯 하다. 아직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
이종범은 은퇴하면서 반드시 KIA에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광주를 떠났다. 그리고 그는 집도 서울로 옮겼다. KIA에는 그가 남긴 기록, 그리고 영구결번(7번)만 남아있다. 그가 친정으로 돌아갈 시점이 언제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이종범이 하루빨리 지도자로 자신의 제자를 기르는 것을 보고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