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71) 한화 이글스 새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프로는 우승 아니면 목표가 없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5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화 제9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한화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구단이 내게 원하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상견례를 마친 뒤 "현재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코칭스태프들과도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삼성 사장을 하면서도 운동장에서 생활하며 야구를 놓지 않았다"고 구단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한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엉뚱한 플레이를 자주 연출했다. 선수들이 순간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의 활용 방안에 대해 "처음 20~30분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내년에 선수생활을 할지 안할지 결정을 못한 것 같더라. 미국에 가서 11월에 입국한다고 하니 그때 보직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구단과 전혀 논의한 바가 없다. 본인은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팀은 단체이고 나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내년 진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를 이끌다가 2001년 삼성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2004년 선동열 현 KIA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이후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현장 복귀는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