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방관이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희망의 페달'을 밟는다.
올해 49세인 '불의 사나이' 루디 포스피실. 암 퇴치·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자전거 세계 일주에 나선 그는 암 생존자다. 포스피실은 몇몇 유럽 국가와 멕시코를 거쳐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하고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암에 걸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포스피실은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암 투병 환자들에게 치료법을 찾아주고 싶어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피실은 자전거 세계 여행을 위해 몸과 마음을 철저히 단련했다. 뜨거운 불길속을 거침없이 뛰어드는 그이지만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와 사막을 가로지르는 두바퀴 여행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달리면서 난코스가 많았지만 거친 사막 기후에 적응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버티는 거라면 이골이 났는데도 사막 기후는 잘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샌디아고를 지나 콜로라도 강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어요. 그렇게 두시간 동안 열을 식혔죠."
그는 더위와 피로에 지쳐 주저 않을때도 많았지만 계속해서 여정을 이어갔다.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페달을 멈출수가 없었다. 현재까지 캐나다 암연구협회를 위해 마련한 모금액은 3만 달러 정도다.
포스피실은 그가 방문하는 나라의 의료기관을 위한 기금 마련에도 나섰다. 특히 그가 각국의 마을 곳곳을 지날때면 현지 소방관과 경찰이 그를 격려했다. 포스피실은 캐나다에 있는 직장 동료들도 자신이 하는일을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준다며 "역시 의리의 사나이들"이라고 으쓱해했다.
포스피실의 자전거 세계일주는 웹사이트(thirty4three.com)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맷 키엘티카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