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과 쉐인 유먼(롯데)이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을 가를 플레이오프 5차전(22일 오후 6시 문학구장) 선발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왼쪽 어깨 부상으로 8승(5패)을 거두는데 그친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낙점돼 6이닝 5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광현이가 선발로 나오면 야수들의 집중력도 더 강해져 기대하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다만 SK는 필승조로 통하던 불펜 박희수와 정우람이 플레이오프에서 깔끔한 모습을 못 보여줘 불안하다. 박희수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등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2차전에서는 조성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마무리 정우람 역시 4차전에서 9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뼈아픈 밀어내기 결승점을 내준 바 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제몫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 13승(7패) 방어율 2.55를 기록한 그는 SK를 상대로 2승(1패) 방어율 1.27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유먼이 선발로 나가기 때문에 3점 정도만 뽑아주면 승산이 있다"며 "(4차전에서) 김성배와 정대현을 안 썼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 불펜 역시 정대현이 2차전에서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이후 무릎이 아프다며 개점휴업 상태라 걱정이다. 나이 어린 최대성은 큰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배가 이틀 휴식을 취했고, 밸런스가 무너졌던 김사율이 4차전에서 안정감을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결국 5차전은 타선에서 한방을 날리거나 집중력을 보인 팀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