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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양심이 살아있는 '셀프시장'



중국 광저우시의 한 마을에는 주인없이 손님이 알아서 돈을 두고 가는 '셀프 시장'이 있다.

마을의 청장년층이 다 외지로 나가서 일을 하거나 농사일이 바쁜 탓에 고기와 야채를 파는 시장은 지키는 사람 하나 없이 운영된다. 길가에 있는 이 시장이 생긴지 5년 가까이 되는데 아직까지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큰 나무 밑 탁자에는 고깃덩어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마을사람들은 직접 고기를 썰어 무게를 잰 후에 나무 상자에 돈을 넣는다. 가격을 흥정할 필요도 없고 어느 부위를 골라서 달라고 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잘라가면 된다. 심지어 외상으로 살 수도 있다.

'정육점' 사장 펑룽톈은 몇 년 전 사탕수수를 심고 재배하면서 가게 일을 돌볼 시간이 없어지자 이 방법을 생각해냈다. 처음에는 당연히 손해를 보겠거니 했는데 수입은 직접팔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양심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외부의 육류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항상 한 근에 20위안을 받는다.

펑룽톈의 성공으로 셀프 과일 가게, 채소 가게도 생겨났다. 주인이 대나무 바구니에 종류별로 과일과 채소를 담고 비닐봉투를 달아놓았다. 가격은 무조건 한 묶음에 1위안이다. 사고 싶은 사람은 비닐봉투에 돈을 넣고 한묶음씩 가져가면 된다.

한 마을사람에게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냐고 묻자 "마을사람들 모두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며 "만약에 규칙을 어긴다면 한번은 몰라도 결국 꼬리가 잡힐 것이고, 그럼 마을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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