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팔도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와 선발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와 통산 6번째 우승(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포함)에 성큼 다가섰다.
시원한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아낸 '라이언 킹' 이승엽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승엽은 1회말 1사 1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바깥쪽 높은 포크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연타석 아치였다. 또 포스트시즌 13번째 홈런을 날려 이 부문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SK의 기선을 제압한 이승엽은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성환은 노련하게 SK 타선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첫 승이자 포스트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홈런을 친 이승엽을 제외하곤 삼성은 윤희상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이 주춤하자 SK가 추격 점수를 뽑았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과 삼성 포수 이지영의 2루 송구 실책을 틈타 1사 3루 위기를 잡았다. 이어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이후 양 팀은 추가점을 내지 못하다 삼성 강명구가 7회 추가 득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 1사 후 권혁을 투입하고 2사 1루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9세이브째를 따냈다.
SK는 톱타자 정근우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최정·이호준·박정권 클린업 트리오는 1안타만 때려냈다.
윤희상은 8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아쉽게도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15번째,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완투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