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남성이 자신의 차를 집 삼아 1년간 살아보는 '실험'을 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웹 개발·디자이너로 일하는 매튜 아서(30). 최근 그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밴쿠버에서 5000달러(약 550만원)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밴쿠버에서 8년 정도 살았는데 내 집 장만하기가 여의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밴에서 1년 간 살아볼 생각이에요."
아서는 2013년 1월부터 1년간 밴에서 생활할 계획이다. 그에게 필요한 건 적당한 주차 공간과 콘센트 파워 아울렛 그리고 수도 호스 하나.
자동차 안은 넓지는 않지만 침대, 책상, 미니 냉장고 등 있을 건 다 있다. 또 차 안에 없는 시설은 밖에서 해결하면 된다. 그는 화장실은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는 요가를 마친 뒤 학원에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차 안에서 생활하려면 불편한 점이 참 많죠. 집에 친구들을 초대할 수도 없고요. 그래도 적응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내년 한 해는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그는 넓은 거실이 버젓이 갖춰진 '빌린' 집 보다 자신만의 안식처가 좋다고 강조했다. 집 주인 허락 없이 이것저것 바꾸고 고칠 수 있는 공간을 늘 가지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아직 '집터'는 물색 중이다. 아서는 차를 대고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 '자릿세' 예산은 한 달에 250달러 정도로 잡았다. 그는 "현재 동생과 함께 한 달에 1700달러(약 190만원)를 집세로 내고 있다"며 "도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가는 집세 내면서 사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아서는 이번 '실험'을 다큐멘터리에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사회 비판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장만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한편 최근 수년간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중국인 투자 열풍 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주택 가격 폭등으로 캐나다에서 집을 장만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지난해 밴쿠버는 전 세계 영어권 국가 도시 중 홍콩, 시드니에 이어 3번째로 집값이 비싼 도시로 꼽혔다.
/에밀리 잭슨 기자·정리=조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