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의 방만하고 불성실한 기업 운영이 도를 넘고있다는 지적이다.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대내외적인 사업에서 큰 손실을 내는 등 방만한 경영상태가 최근 이루어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3년간 징계받은 임직원 내역은 18건이었다.
이 중 근무시간,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다 적발된 사례는 3명으로 ,이들 중 A씨(4급)는 총 42회에 걸쳐 현장점검과 지역본부 회의 등에 참석을 핑계로 카지노 출입을 하다 적발됐다.
특히 B씨(4급)의 경우, 총33회에 걸쳐 결근, 임의로 근무자를 변경하는 등 근무지를 이탈해 카지노 출입을 하다 적발됐지만 징계는 정직 3월에 인사발령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또 지난 2005년 인천 LNG생산기지 가스누출사고 관련자 징계가 5년 뒤인 2010년에 이뤄져 C씨(1급)가 감봉 3월을 받은 것을 비롯해 폭행, 향응접대, 주거안정자금반환 의무태만, 이중취업 등 18명의 임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실 경영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뿐만이 아니다.
진정희 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가스공사는 요금을 사용한 열량 단위로 변경해 총 443억5479만원의 원가 절감이 이뤄졌지만 절감한 원가비용 대부분을 부채를 갚는데 써버렸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누적 미수금(가스요금 동결로 생기는 부채)이 평균 1955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7월부터 지난달까지는 평균 1132억원이 늘어 분명한 대조를 이뤘지만 가스요금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가스공사는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지난 2년간 자격 상실자에게 무려 11억3000만원의 가스요금을 부당하게 할인해주고,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해외사업인 미얀마 지분투자 108억원 손실 등 총체적인 대내외적 부실경영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한편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내부 부채에도 불구,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연봉 2억8538만원으로 공기업 CEO 중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