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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양갱과 양고기 국



시중에서 파는 양갱의 겉포장에는 꽤 어려운 한자가 적혀있다. '羊羹'이라는 글자인데 양(羊)은 동물이고 갱(羹)은 고깃국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양고기 끓인 국이라는 의미다. 주로 팥을 재료로 써서 만든 과자에다 왜 엉뚱하게도 양고기 국이라는 이름을 지어놓은 것일까?

양갱이 사실은 양고기 국에서 비롯된 과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갱은 일본에서 발달한 과자지만 그 뿌리는 중국에서 찾는다.

양고기로 국을 끓인 후 국물이 식으면 고기의 젤라틴 성분이 굳어지며 말랑말랑해진다. 옛날 중국에서는 여기에다 갖가지 향료를 혼합해 간식으로 먹었다. 12세기 무렵 중국에 유학 갔던 일본 승려들이 돌아오면서 양고기 국으로 만든 간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불교에서 육식을 금하고 있는데다 당시 일본인들은 네발 달린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이 간식을 먹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양고기 국물 대신 팥을 끓여 앙금을 가라앉혀서 양갱을 만들었다. 그리고 차를 마실 때 함께 먹는 간식으로 내놓은 것이 크게 유행해 지금의 양갱으로 발전했다. 일본에서 주장하는 양갱의 기원이다.

사실 여부는 정확히 모른다. 옛 중국 문헌에서 양갱의 원조라고 할 만한 간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옛날 중국인들은 실제로 양갱, 즉 양고기 국을 즐겨 먹었다.

춘추전국시대에 중산국 왕이 양을 잡아 국을 끓여 전쟁에 지친 장수들을 위로했다. 그런데 마침 대부인 사마자기 앞에서 양고기 국이 떨어졌다. 모욕을 당했다고 여긴 사마자기는 초나라에 투항해 중산국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이야기로 사소한 이유로 큰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양갱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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